작품설명
"어둠 속에서 빛은 갑작스레 생겨나지 않는다.
겹겹이 쌓인 시간과 숨, 그리고 인내의 결 위에 조용히 스며들며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업은 알코올잉크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우연성과 통제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달항아리의 형상 안에 켜켜이 쌓인 선들은 삶의 결이자 숨결이며, 중심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푸른 빛은 내면에서 태어나는 빛의 근원을 상징한다.
잉크는 나의 의도를 벗어나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겹쳐진다.
그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선택과 흔들림, 그리고 다시 나아가는 의지와 닮아 있다.
검은 배경은 침묵과 혼돈의 시간이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빛은 절망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희망이다.
“빛이 있으라”는 명령이 아닌 선언이며,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삶은 이미 빛을 품고 있다는 믿음.
이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 속 어둠에 조용한 빛 하나를 켜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